LK-99의 역사 6편 — 김현탁 박사와 권영완 박사의 후속 연구
지난 글에서는 2024년 1월 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나선 이석배 박사의 발표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뒤에 공개된 기사와 논문을 따라가며 김현탁 박사의 연구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25년 김현탁 박사가 지디넷코리아에 보내온 글과 2026년 후속 보도를 살펴보고, 2023년 논문을 먼저 공개한 권영완 박사의 설명과 이후 활동을 이어서 보겠습니다.
공동연구 관계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설명
2025년 8월 10일, 지디넷코리아는 김현탁 박사가 직접 보내온 장문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에는 그가 연구 참여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내용과 메일로 주고받은 문답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1]
그는 이석배 대표에게 연구 평가와 영문 논문 작성을 요청받으면서 LK-99 연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황을 포함한 후속 후보물질인 PCPOSOS를 연구하면서 다른 국내 연구팀과 협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다만, 퀀연과는 현재 공동연구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2025년 당시의 공동연구 관계를 직접 설명한 자료입니다.[1]
또 그는 연구 결과를 더 완성한 뒤 발표했으면 좋았겠다는 질문에,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화학 분야 연구만으로 결과를 더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물리학적 해석이 연구를 진전시켰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웠습니다.[1]
같은 기사에는 PCPOSOS 측정과 관련해 나노볼트 수준의 신호를 언급한 내용도 나옵니다. 여기서 나노볼트는 전압의 단위이고, 저항의 단위는 옴이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전압값의 의미를 판단하려면 흘려준 전류와 측정 조건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1][2]
상온 양자컴퓨터 구상과 연구를 이어갈 기반
그의 관심은 초전도 물질을 넘어 상온에서 동작하는 양자컴퓨터 구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 김현탁 박사는 자신의 연구 철학을 “World first, World best, World service”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초전도·이온트랩·광자 기반 기술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전망을 밝혔습니다.[1]
그는 ETRI 퇴직 전에 정부에 연간 200억 원씩 10년의 연구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답변에서는 후배들의 연구를 격려하는 한편, 현탁연구소를 통해 연구비를 확보하면 자신의 구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1]
이후 2026년 3월 18일 미국물리학회(APS) 발표 기록에서는 MOSFET을 이용한 상온·상압 양자컴퓨터 구조를 제안한 내용이 확인됩니다. 3월 20일 지디넷코리아도 이 발표를 보도했습니다.[3][4]
APS 초록은 첨단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면 백만 큐비트 이상의 칩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합니다. 백만 큐비트는 그가 제안한 구조의 확장 목표로 설명된 규모입니다.[3]
2026년 보도는 어떤 연구를 다뤘을까
2026년 9월 27일 지디넷코리아는 김현탁 박사가 전단응력과 구조적 대칭성 깨짐을 통해 자발적 초전류를 설명하는 연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5]
출판사에 공개된 기록을 확인하면, 해당 논문은 9월 22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Experimental and Theoretical Physics에 게재됐습니다. 저자는 김현탁 박사 한 명이며, 소속은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교 물리학과로 기재돼 있습니다.[6]
논문 초록은 전단응력에 따른 구조 변화, 바이폴라론과 전하밀도파, 파동함수의 중첩을 연결해 자발적 초전류와 초전도 다이오드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앞선 김현탁 연구 해설편에서 살펴봤던 초전도 메커니즘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6]
이 보도는 초전류의 발생 원리를 설명하려는 이론 연구에 관한 소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근거로 LK-99의 독립적인 재현 실험이 성공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김현탁 박사의 말에서 읽히는 연구관
김현탁 박사가 2025년 지디넷코리아에 보내온 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최초와 1등하는데는 아주 서툽니다. 과학의 세계에서는 세계 2등이 가장 비참합니다. 저는 비참한 것 원하지 않고, 역사속에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ETRI 시절 저의 과제는 세계를 제패했어요.”[1]
이 말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게는 세계 최초와 1등, 그리고 역사에 남는 성과를 중시하는 그의 세계관이 담긴 말로 읽힙니다.
그가 LK-99 연구에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연구 참여의 출발점은 이석배 박사의 연락과 요청이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글에서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황의 역할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그 중요성을 발견해 PCPOSOS 물질특허를 미국에 직접 출원하고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1]
저는 그가 자신의 역할과 성과를 강조하는 설명에서도 앞서 밝힌 가치관을 읽게 됩니다. 이 말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두 논문에 남아 있는 최초 제출 기록
다시 2023년 7월 22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arXiv의 최초 제출 기록에는 두 논문의 제출 순서가 남아 있습니다.
먼저 제출된 것은 「The First 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입니다. 저자는 이석배·김지훈·권영완 세 명이며, 제출자는 권영완 박사로 기록돼 있습니다. 최초 제출 시각은 UTC 기준 오전 7시 51분 19초입니다.[7]
약 2시간 20분 뒤, 김현탁 박사가 두 번째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이 논문의 최초 버전에는 이석배·김지훈·김현탁·임성연·안수민·오근호 여섯 명의 이름이 기재돼 있고, 권영완 박사의 이름은 없습니다.[8]
이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제출 순서와 당시 저자 구성입니다. 그가 왜 먼저 공개하기로 했는지는 이후의 설명과 당시 연구진 사이에 있었던 일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권영완 박사가 설명한 선행 공개의 배경
2023년 12월 11일, 권영완 박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일보가 전한 위원회 결정문 내용에는, 다른 논문이 투고되면 자신이 참여한 연구결과를 투고하기 어렵다고 여겨 논문을 공개했다는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보도는 연구자들이 연구 기여도와 논문 작성·공개 과정을 서로 다르게 설명하고 있었다는 점도 보여줍니다.[9]
이투데이는 위원회가 제기된 의혹을 연구부정행위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권영완 박사가 발표 우선권을 확보하려고 서둘러 소수의 저자만 기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석배 대표의 동의 없이 그를 공동저자로 기재한 점은 부적절하다며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투고와 저자 표기 절차를 둘러싼 쟁점이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10]
따라서 먼저 제출됐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목적을 확정해서 쓰기는 어렵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자신이 기여했다고 보는 연구 내용을 자신의 설명으로 남기려는 필요가 선행 공개의 배경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LKK-17을 내놓은 권영완 박사
권영완 박사의 후속 활동은 2024년 7월 23일 보도에서도 확인됩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퀀텀포트 대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LK-99의 불순물을 줄이고 순도를 높였다는 후보물질 LKK-17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 물질이 초전도 특성을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시료를 제공해 검증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간담회에서는 저항 측정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에서 내놓은 주장과 측정 범위를 함께 기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11]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과거와, 이후 어떤 연구를 누구와 함께 진행했는지는 각 시점의 공개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김현탁 박사가 보내온 글과 후속 논문, 권영완 박사의 새 후보물질 발표는 LK-99 이후의 연구 관계와 행보를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기록입니다.
참고자료
[1] 지디넷코리아, 2025.08.10., 「LK99 김현탁 美 교수 “나노볼트 급 저항 확인”…‘현탁 연구소’ 창립도」. 기사 원문
[2] NIST, NIST Guide to the SI, Chapter 4, SI 유도단위 표 — 전압과 전기저항의 단위. 원문
[3] Hyun-Tak Kim, 2026.03.18., “Practical MOSFET Quantum Computer with Millions of Qubits,” APS Global Physics Summit 2026. 학회 발표 초록·발표자 정보
[4] 지디넷코리아, 2026.03.20., 「에러없는 백만 큐비트 상온 양자컴 제안…“삼성 2나노 공정으로 가능”」. 기사 원문
[5] 지디넷코리아, 2026.09.27., 「전기저항 제로 초전도 원인은 ‘응력’…“115년 난제 풀릴까”」. 기사 원문
[6] Hyun-Tak Kim, 2026, “Structural Symmetry Breaking Drives Spontaneous Supercurrent and the Superconducting Diode Effect,” Journal of Experimental and Theoretical Physics 142, 515–523. DOI: 10.1134/S1063776126600820. 논문 초록·출판 정보
[7] Sukbae Lee, Ji-Hoon Kim, Young-Wan Kwon, 2023, “The First 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 arXiv:2307.12008v1. 최초 버전·제출 기록
[8] Sukbae Lee 외, 2023, “Superconductor Pb10−xCux(PO4)6O showing levitation at room temperature and atmospheric pressure and mechanism,” arXiv:2307.12037v1. 최초 버전·저자·제출 기록
[9] 한국일보, 2023.12.11., 「LK-99 초전도체 주장 연구자끼리 비방전…학계 “정상적 검증 절차 아냐”」. 기사 원문
[10] 이투데이, 2023.12.11., 「‘LK-99 논문 투고’ 권영완 교수 “상용화 염두, 검증 진행 중”」. 기사 원문
[11] 연합뉴스, 2024.07.23., 「퀀텀포트, 상온 초전도체 제작 주장…“저항 측정은 하지 않아”」. 기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