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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의 역사 5편 — 이석배 박사의 첫 공식 발표

umo 2026. 10. 20. 17:12

지난 글에서는 제가 2022년 송파에서 우연히 보았던 퀀텀에너지연구소의 간판을 출발점으로, 이석배 박사와 연구소의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그곳에서 이어져 온 연구는 2023년 7월 LK-99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논문 공개 이후 여러 연구진이 재현 실험에 나섰고, LK-99의 초전도성을 둘러싼 논쟁도 커졌습니다. 그동안 연구소를 이끌어 온 이석배 박사는 공식 석상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석배 박사가 LK-99 공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와 연구 경과와 계획을 발표한 날은 2024년 1월 9일이었습니다. [1]

 


2024년 1월 9일, 연세대학교에 모습을 드러내다

 

이날 연세대학교에서는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이석배 박사는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로 참석해 LK-99 개발 과정과 연구소의 후속 연구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LK-99 논문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뒤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1]

 

그는 연구소가 개발한 물질이 초전도체라는 확신을 밝히고, 국내외 제3의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여러 재현 실험에서 LK-99의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온 뒤에도 기존의 주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1]

 

발표에서는 최동식 교수의 연구도 언급됐습니다. 이석배 박사는 최동식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 20년 동안 실험과 조정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연구소 측이 밝힌 LK-99 개발의 역사입니다. 연구 기간과 물질의 초전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1]

 


새로운 이름, PCPOSOS

 

이날 이석배 박사는 LK-99에 황을 추가한 후속 물질 PCPOSOS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 물질에서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는 저항 측정 결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3년 8월 18일 재현 물질을 만들었고, 저항이 0으로 측정된 자료도 여러 건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

 

이는 연구소가 LK-99 발표 이후에도 물질의 조성을 바꾸며 연구를 이어 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시료와 전체 측정 자료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PCPOSOS의 초전도성은 당시 연구소 측의 주장이었으며, 발표 자체가 독립적인 검증 결과를 뜻하지는 않았습니다. [1]

 


논문 공개 과정에 대한 설명

 

이석배 박사는 2023년 7월 LK-99 논문이 arXiv에 공개되는 과정에서 생긴 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교차검증을 진행하던 중 논문이 올라갔다고 설명하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시 관련 논문은 학술지 심사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1]

 

같은 날 저자 명단이 다른 두 원고가 제출됐다는 사실은 공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각 원고가 그 순서로 제출됐는지, 연구진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이 발표만으로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제출 경위와 각 연구자의 설명은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와 발표한 공동 연구 계획

 

연세대학교 양자산업융합선도단과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초전도 물질 공동 연구 계획도 밝혔습니다.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연구 자료를 분석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상용화를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1]

 

이날 공개된 것은 앞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행사 당시 공동 연구의 결과나 PCPOSOS에 관한 독립 검증 결과가 제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4년 1월 9일 발표가 중요한 까닭은 LK-99 연구의 중심에 있던 이석배 박사가 자신의 입장과 다음 연구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의 등장이 LK-99의 초전도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외부에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연구소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발표로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다음 편에서 살펴볼 연구자들의 이야기

 

그 뒤 2024년 3월 4일,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에서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한 사람은 이석배 박사가 아닌 김현탁 박사였습니다. [4]

 

이후의 연구자들 행보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외부에 공개된 활동을 지켜보면서, 저는 김현탁 박사가 이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별개로 연구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김현탁 박사와 연구소의 현재 관계를 확인된 사실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관련 신문기사를 날짜순으로 살펴보며, 기사로 확인되는 내용과 제 판단을 구분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살펴볼 사람은 권영완 박사입니다. 2023년 LK-99 논문 두 편 가운데 그의 이름이 들어간 원고가 먼저 제출됐습니다. [2][3] 권영완 박사는 왜 그 시점에 먼저 발표하기로 했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당시 상황에 관한 기사와 당사자들의 설명을 비교하면서 그 선택의 배경을 유추해 보겠습니다. 이후 권영완 박사가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도 잠시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공개된 기록, 당사자의 주장, 그리고 제가 자료를 보고 내린 해석을 구분하는 것. 다음 이야기는 그 기준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참고자료

[1] 연합뉴스. 「LK-99 만든 이석배 ‘개발물질 초전도체 맞다…검증받을 것’」. 2024년 1월 9일.
기사 원문

[2] 이석배·김지훈·권영완. 「The First 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 arXiv:2307.12008, 2023.
논문 제출 기록

[3] 이석배 외. LK-99의 상온·상압 부상 현상과 작동 기구를 다룬 원고. arXiv:2307.12037, 2023.
최초 제출본 및 저자 기록

[4] 연합뉴스. 「LK-99 후속 ‘PCPOSOS’ 美학회서 발표…‘상온 초전도체’ 주장」. 2024년 3월 5일.
기사 원문